취향과 문화
빠르게 손절해야 할 사람
황동만 같은 사람은 실패해서 위험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실패를 타인의 기쁨과 성취를 깎아내리는 방식으로 견디기 때문에 위험하다. 그와 오래 머물수록 그의 자기혐오는 어느 순간 나의 자기의심이 된다.
“취향은 대상을 구분할 뿐 아니라, 취향을 가진 사람 자신도 드러낸다.” — 피에르 부르디외
취향과 문화
황동만 같은 사람은 실패해서 위험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실패를 타인의 기쁨과 성취를 깎아내리는 방식으로 견디기 때문에 위험하다. 그와 오래 머물수록 그의 자기혐오는 어느 순간 나의 자기의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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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km를 421번. 어떤 한 걸음도 특별히 빠르지 않았다. 다만 어느 걸음도 느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취향과 문화
대전의 늑대 한 마리가 도심을 열흘간 떠돌다 돌아온 자리는 원래의 그 사육장이었다.
취향과 문화
에스컬레이터 위의 한 줄은 늘 비어 있다. 우리는 그걸 배려라고 배웠다. 하지만 그 배려가 기계를 더 빨리 닳게 하고, 사람들을 더 오래 기다리게 만든다면, 그건 여전히 배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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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거의 모든 것 앞에 K가 붙기 시작했다. K팝과 K드라마에서 시작된 이 알파벳 하나는 이제 음식과 산업을 넘어 눈치와 회식, 층간소음과 재난문자, 심지어 얼죽아와 부먹찍먹 같은 사소한 취향까지 포괄한다.
취향과 문화
낡은 목욕탕의 시간은 끝난 줄 알았는데, 가장 디지털적인 세대가 오히려 그 뜨겁고 조용한 공간으로 다시 모여들고 있다. 스마트폰이 멈추고, 취향의 전시가 벗겨지는 곳에서 사우나는 유행이 아니라 회복의 공간이 된다.
취향과 문화
지식을 파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하지만 지식을 가진 사람처럼 보이고 싶은 마음을 파는 일은 가능하다. 이 바닥에서 오래 살아남고 싶다면 그 차이를 누구보다 잘 알아야 한다.
취향과 문화
익숙한 서점이 자리를 옮기면 사람들은 먼저 아쉬움을 말한다. 그러나 아쉬움은 그리 오래가지 않고, 새 공간에는 또 다른 기억이 천천히 눌어붙는다.
취향과 문화
아무도 말해주지 않지만, 사람들은 분명히 보고 있다.
취향과 문화
벚꽃은 머리 위에서 흩날리지만, 사람은 화면 속 풍경을 바라본다. 우리는 순간을 살아가기보다 저장하려는 데 더 익숙해졌다. 기억이 넘쳐나는 시대, 경험은 오히려 얇아진다.
취향과 문화
좋은 커피는 정말 맛만으로 완성될까. 커피리브레의 2025 임팩트 리포트는 한 잔의 커피 뒤에 놓인 생산자와 환경, 그리고 오래 지속될 수 있는 조건들까지 함께 바라보게 만든다. 이는 우리가 마시는 커피의 기준이 지금 어디까지 확장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이다.
취향과 문화
금요일 밤이면 원래 사람들은 조금 그럴듯한 일을 한다. 술을 마시거나, 소개팅을 하거나, 적어도 집에서 넷플릭스를 보며 이번 주를 위로한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노트북과 충전기를 들고 약속 장소로 나간다. 그리고 거기 앉아서 카드 명세서를 확인하고, 병원 예약을 바꾸고, 밀린 메일에 답장을 보낸다. 이쯤 되면 취미라고 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일이라고 하기도 애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