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과 문화
시간을 파는 곳 '답십리 고미술상가'
서울은 그 크기 만큼이나 다양한 시대와 표정이 공존하는 도시다. 5호선 답십리역을 나오면 프랜차이즈 간판과 아파트 상가 사이로, 마치 다른 시대에서 잘못 배송된 물건들처럼 석등과 문인석과 낡은 반닫이가 길가에 나와 서 있다. 누군가는 그것을 골동이라 부르고, 누군가는 잡동사니라 부른다. 그러나 답십리 고미술상가 앞에서는 그런 구분이 금방 무의미해진다. 여기서는 오래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취향은 대상을 구분할 뿐 아니라, 취향을 가진 사람 자신도 드러낸다.” — 피에르 부르디외
취향과 문화
서울은 그 크기 만큼이나 다양한 시대와 표정이 공존하는 도시다. 5호선 답십리역을 나오면 프랜차이즈 간판과 아파트 상가 사이로, 마치 다른 시대에서 잘못 배송된 물건들처럼 석등과 문인석과 낡은 반닫이가 길가에 나와 서 있다. 누군가는 그것을 골동이라 부르고, 누군가는 잡동사니라 부른다. 그러나 답십리 고미술상가 앞에서는 그런 구분이 금방 무의미해진다. 여기서는 오래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취향과 문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밤이 깊어질 무렵, 안내 방송이 흘렀다. 장례문화 개선을 위해 밤 10시 30분 이후에는 빈소 운영을 멈춘다는 내용이었다. 그 방송이 묘하게 생경하면서도 납득이 됐다. 장례식장은 당연히 밤새 불이 켜져 있고, 상주는 잠도 못 자는 곳이라고 너무 오래 믿어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만히 돌아보니, 그 당연함이 정말 지금도 당연한